작품 소개
구원(救援), Salvation
Soft threads stapled and tacked on Canvas, 2023
60 x 60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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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io Guide #1
내 자신이 미운 날에는 언제나 스스로를 향해 모진 말을 날립니다. 정말로 나의 잘못이었건 아니건 나를 탓하기는 쉽습니다. 옴짝달싹 하지 못하게 날카로운 말로 나를 내리찍던 날처럼, 가장 좋아하는 실을 캔버스에 못 박았습니다. 캔버스에 겨우 매달린 실처럼 제 자신도 축 늘어져 우울과 혼란이 엉키고 설켜 있지만, 이 우울의 늪에서 해방시켜줄 다른 사람과의 만남을 고대하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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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관람객의 참여로 완성됩니다. 작품에 손을 대고, 실을 캔버스로부터 해방시켜 의도적으로 작품이 훼손되길 기다립니다.
빈 캔버스만이 벽에 남을 때까지, “실을 잡아당겨 구원을 완성하세요.”
On days when I despise myself, I always hurl harsh words inward. Whether it was really my fault or not, it's easy to blame myself. Like those days when I felt pinned down by sharp self-criticism, I hammered my favorite thread into the canvas. Like the threads barely clinging to the canvas, I too am sagging, tangled in depression and confusion, but I long for encounters with others that can liberate me from this swamp of gl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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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artwork is completed through the participation of the audience. I wait for the work to be intentionally damaged by touching it and freeing the thread from the canvas.
Until only the empty canvas remains on the wall, 'Pull the thread to complete your salvation.'
구, 원 (球, 圓) 1~4, Sphere, Circle 1~4
Soft threads and Oil pastel on Canvas, 2023
30 x 30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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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io Guide #2
어릴 때 종이 한 장에 원을 그리라고 하면, 종이에 담을 수 없을 정도로 큰 원을 상상하며 원의 일부만을 종이에 그리곤 했습니다. 그 시절의 나처럼, 캔버스에 상상의 구(球) 혹은 원(圓)을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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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救援)>을 통해 느껴지는 실의 촉감과 이어지는 <구, 원 (球, 圓) 1~4> 시리즈는 실과 오일 파스텔을 통해 안정과 불안 사이의 대비를 만듭니다. 캔버스 위 실은 작가에게 안정감을 주는 촉감이며, 실로 형상화된 구, 원(球, 圓)은 작가 자신에 대한 신뢰와 긍정을 상징합니다.
캔버스 위의 실은 물감처럼 사용되어, 마치 프레임에 갇힌 듯한 느낌을 줍니다. 하지만 관람객의 상상 속에서는 이 실은 캔버스를 벗어나 확장되며 프레임으로부터 자유를 얻습니다. 이러한 자유에 대한 추구는 작가의 내면적 욕망을 반영하며, 가장 안정된 촉감의 실을 통해 표현됩니다.
반면, 캔버스 위의 오일 파스텔은 실과 대비되는 촉감을 제공하며, 작가에게 불안을 일으키는 감각을 상징합니다. 자유를 추구하는 긍정적 마음과 이를 저해하는 무기력이나 다른 욕망들은 캔버스 위의 구, 원 밖에서 공존하며, 작가를 잠식할 기회를 엿보고 있습니다.
When I was young and asked to draw a circle on a sheet of paper, I would imagine one so large that it couldn’t be contained, only drawing a portion of it on the paper. Like that younger self, I painted the imagined sphere or circle (球, 圓) on the canv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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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tactile sensation of the thread felt in <Salvation (救援)> and the ensuing series <Sphere, Circle (球, 圓) 1-4> create a contrast between stability and unrest through the use of thread and oil pastel. The thread on the canvas provides a sense of security to the artist, while the thread-formed sphere or circle (球, 圓) represents self-trust and positivity.
The thread on the canvas is used like paint, giving the impression of being trapped within the frame. However, in the imagination of the viewer, this thread extends beyond the canvas and escapes the frame, achieving freedom. This pursuit of freedom reflects the artist's inner desires, expressed through the most comforting texture of the thread.
In contrast, the oil pastel on the canvas provides a texture that contrasts with the thread, symbolizing sensations of anxiety for the artist. The positive aspiration for freedom and the opposing forces of lethargy or other desires coexist outside the sphere or circle on the canvas, lurking to consume the artist.
작가 소개
행복하지만 죽을만큼 괴로웠던 순간이 많았다. 어딘가 소속되는 것은 자의로, 타의로 쉽게 허락되지 않았고 늘 어둠 속에 침잠했다. 내가 기억하는 첫 모습조차 어둠이었고 늘 이면에서 홀로 삶을 거닐었다. 이면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 타인들 속에서 다시 혼자가 되어 타인의 이면 사이를 거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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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에세이 <우리가 알아서 잘 살겠습니다>를 쓰며 텍스트를 좋아하고 텍스트로 나를 표현하는 것이 편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왔다. 이번 작업을 통해 텍스트가 아니라 대화와 서사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규정하려고 한다.
약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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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도 쓰고 그리는 뭐라도 프로젝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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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 국제디자인전문대학원 디자인경영 전공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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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01. <우리가 알아서 잘 살겠습니다>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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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0. 뭐라도 프로젝트 제1회 전시 <Daily 뭐라도> 총괄 및 전시 참여 (은평문화재단 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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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 ~ 2023.01. 제주 레미콘 갤러리 <PINK FLASH-Sanjiro 31> 단체전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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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 뭐라도 프로젝트 제2회 전시 <Here WE ARE> 총괄 및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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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 100일 챌린지 및 전시 <우리는 대단한 사람> 총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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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제 10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참여 작가
<디자인비엔날레의 시작: 무한한 지평선을 향하여>